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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ON Your DIAL
02. BABY BABe
03. Lonely, Lovely
04. A Shadow of Love
05. Radio Kid
06. 볼륨을 높여
07. 우리의 밤
08. Something Good


추후공개
* 본 음반에 포함된 랜덤 구성품은 동일한 확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법처럼 사랑과 믿음을 외치던 소울로 돌아가다
Cosmic Chips [TASTE]
정엽이 이끄는 훵크(funk) 밴드 Cosmic Chips의 새 앨범을 들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마법처럼 과거로 미끄러져 가는 경험이었다. 미국의 소울 음악이 사랑 노래를 넘어 인권, 평화, 반전까지,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찰랑대는 훵크 리듬에 실어 나르던 1970년대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1970년대 소울은 그냥 태어난 음악이 아니었다. 듣는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며 귀에 감기는 그 소리들은 수많은 고민과 사회적 담금질을 통해 태어난 결과였다. 그 처절하게 아름다웠던 시절로 타임슬립을 하게 만드는 음악에 마음을 빼앗긴다.
Cosmic Chips가 청자를 데리고 떠나는 1970년대 소울 음악을 이해하려면 약간의 지식이 필요하다. 1960년대 미국 대중음악은 들썩였다. 지역 인디 레이블에서 시작한 서로 닮고 다른 소울 음악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 대중음악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의 모타운(Motown) 레코드사를 필두로, 전통의 애틀랜틱(Atlantic), 멤피스의 신흥 강자 스택스(Stax)와 하이(Hi), 앨라배마 소울을 쏟아내던 머슬 숄즈(Muscle Shoals), 필라델피아의 필리 소울(Philly soul)의 그루브는 로컬과 글로벌을 횡단하며 새로움에 목마르던 젊은이들과 접속했다. 같은 시기 일렉트릭 블루스에서 발원한 사이키델릭과 하드록 음악 또한 폭발했다. 아프리카계 미국 음악이라는 뿌리를 공유하는 이들 음악은 서로가 서로를 자극하며 흑백의 다름을, 아메리카와 유럽의 다름을 뛰어넘게 만들었다. 미국 민권운동과 베트남 전쟁 반전운동, 유럽 68혁명의 기운이 음악과 만나 세계 대중음악은 사랑과 평화의 기운으로 충만했다.
그러나 오티스 레딩(Otis Redding)과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죽음, 비틀즈(the Beatles)의 실질적 활동 중지와 함께 시작한 1970년대는 소리 높여 세상을 비판하던 정서가 급격하게 기우는 모양새였다. 미국 대중문화는 빠르게 백인-남성-주류 정서로 되돌아가는 듯했다. 바로 그때 세상의 모순을 사랑으로 뒤덮는 음악 영웅이 다시 태어났다. 한층 깊어진 소울을 담은 마빈 게이(Marvin Gaye)의 [What’s Going On](1971)이 발매된 것이다. 이듬해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도 [Talking Book]을 발표하며 소울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 베리 화이트(Barry White), 아이작 헤이스(Isaac Hayes)로 확장된 1970년대 소울은 차별과 탐욕의 세상에 더 섹시한 리듬과 은유와 직유로 사랑에 대한 믿음을 뒤섞인 가사로 맞섰다. 팔세토는 더욱 매끈하고 끈적하게 메시지를 남겼고, 소울 그로울 창법은 가볍지만 짙게 변모했다. 1970년대 소울은 1980년대 주류 팝의 언어가 되는 디스코와 콰이어트 스톰, 팝-소울과 뿌리를 공유하면서도 구별되는 사운드로 기억된다.
길게 1970년대 초반 소울 얘기를 한 까닭은 Cosmic Chips의 새 노래가 단순히 그 시절 연주를 잘 흉내 낸 작품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오히려 소울 뮤직 선배들이 빠졌던 다층적인 고민을 배우고, 자기 소리로 다시 만들어냈음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함이다. 인트로 역할을 하는 첫 곡
비브라폰까지 사용하며 1970년대 초반 마빈 게이의 뉘앙스를 제대로 구현한
두왑을 1970년대 스타일로 재구성한 <우리의 밤>이나 슬로 템포의